전체 글47 영화 어바웃 타임 리뷰(시간 여행, 현재의 가치, 마음챙김) "그때 그 선택만 달랐어도 지금쯤 달라졌을 텐데." 이런 생각, 저만 하는 게 아니겠죠. 영화 어바웃 타임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이게도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줍니다. 처음 보고 나서 저는 꽤 오래 멍했습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 그 안에 숨겨진 현실 영화의 주인공 팀은 스물한 살이 되던 해, 아버지로부터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집안 남자들에게는 시간 여행 능력이 있다는 것. 처음에는 황당해하지만, 직접 실험해 보고는 곧 믿게 됩니다. 팀이 제일 먼저 떠올린 건 연애였습니다.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샬롯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간을 몇 번이나 되돌리지만, 결국 사랑은 얻지 못합니다. 그리고 런던으로 이사한 뒤 메리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죠. 어.. 2026. 5. 31. 영화 척의 일생 리뷰 (줄거리, 댄스 장면, 세계관) 아무런 정보 없이 포스터만 보고 극장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꽤 오랫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척의 일생》이 그랬습니다. 스티븐 킹 원작, 톰 히들스턴 주연이라는 조합인데도 왜 이 영화가 조용히 묻혔는지 지금도 의아합니다. 삶을 역순으로 돌아보는 구조, 그리고 한 인간의 내면이 하나의 우주라는 메시지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작품입니다. 3막에서 시작하는 영화, 왜 거꾸로 보여줄까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지요. 영화를 보다가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지?" 하는 혼란 속에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순간 말입니다. 《척의 일생》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는 비선형 내러티브(non-linear narrative)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비선형 내러티브란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고 과.. 2026. 5. 29. 영화 리바운드 리뷰 (실화영화, 농구영화, 감동추천) 넷플릭스를 틀었다가 제목 하나에 멈췄습니다. 장항준 감독 신작이라는 말 하나만 믿고 아무 정보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실화라는 자막이 올라오는 순간, "이게 진짜라고?" 싶어서 바로 검색창을 열었습니다. 영화 리바운드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폐지 직전 팀, 그리고 공익 코치의 등장처음엔 솔직히 설정이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전국 대회 MVP 출신인데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농구부 코치를 맡는다는 구조가, 말 그대로 드라마 같았거든요. 그런데 직접 보다 보니 그게 오히려 이 영화의 매력이더군요. 현실이 픽션을 앞질렀다는 느낌. 강양현 코치가 부임한 부산 중앙고 농구부는 폐지 직전의 팀이었습니다. 스쿼드(squad)란 팀을 구성하는 .. 2026. 5. 28.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리뷰 (8호 감방, 유관순 열사, 독립운동) 감옥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만세를 부르다 끌려온 자리에서, 고문 끝에 몸이 성치 않은 상태로. 직접 겪어보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차디찬 복도를 걸으면서 그 문장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꽃다운 열여덟이 그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계속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8호 감방 앞에서 멈춰 선 이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근현대사 유적지입니다. 1908년 일제강점기에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곳은, 독립운동가들을 투옥하고 탄압하는 데 쓰인 공간이었습니다. 여기서 경성감옥이란 일제가 조선인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한 식민지 형사 수용 시설로, 광복 이후에도 건물이 남아 현재는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6. 5. 28. 영화 마스터 리뷰 (이병헌 연기, 금융사기, 실화배경) 솔직히 저는 영화 '마스터'를 그리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세 배우의 얼굴이나 보자는 심산으로 극장에 앉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생각 밖의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재미가 아니라 씁쓸함이었습니다. 이병헌의 목소리가 만든 금융사기의 무게감 일반적으로 범죄 오락 영화라고 하면 자극적인 액션이나 반전에 집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마스터'에서 가장 강렬하게 남는 건 이병헌의 목소리였습니다. 진현필 회장 역을 맡은 이병헌은 중저음의 묵직한 발성으로 설명회 장면을 압도합니다. 현실이라도 저 목소리로 "원금 보장에 고수익"이라고 말한다면, 저도 지갑을 꺼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 2026. 5. 27.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리뷰 (영화분석, 이용수할머니, 위안부증언)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위안부 이야기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민원 왕 할머니가 구청 직원과 티격태격하다 영어를 배우는, 전형적인 코미디 감동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후반부에 이르러 화면이 완전히 달라졌고, 저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화 한 편이 이렇게까지 사람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코미디로 포장된 역사적 맥락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17년 개봉한 한국 영화로, 극 중 인물 옥분은 구청 직원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민원의 달인으로 등장합니다. 9급 공무원 민재와의 충돌은 자연스러운 코미디 장치로 기능하지만, 이 관계가 나중에 영어 교습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표면적인 이유.. 2026. 5. 26.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