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18 영화 두 남편 리뷰(개연성, 앙상블, 넷플릭스) 넷플릭스 국내 영화 순위 1위에 오른 영화 '두 남편'을 주말 저녁 가족들과 함께 틀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좀 유치한 영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예상보다 훨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박수건달', '6/45'를 연출한 박규태 감독 작품이라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개연성 — 설정의 허술함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먼저 걸린 부분은 이야기의 개연성 문제였습니다. 개연성(蓋然性)이란 어떤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이 현실적으로 납득될 수 있는 논리적 흐름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이 상황에서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행동하지?"라는 의문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기준에서 상당히 약합니다. 딸이 납치됐는데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2026. 6. 21.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리뷰 (치유 서사, 정서적 지지, 성장 메시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인정받은 한국 영화 한 편이 조용히, 그러나 깊게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오랜만에 마음껏 울었습니다.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치유와 성장을 다루는 영화가 이렇게까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소문과 상처 — 씩씩한 얼굴 뒤에 감춰진 것 주인공 인형은 또래 사이에 퍼진 소문에 정면으로 맞섭니다. 움츠러들거나 도망치는 대신 당당하게 행동하는 쪽을 택하는 인물입니다. 처음 그 모습을 봤을 때는 단순히 강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씩씩함이 사실은 철저한 자기 방어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엄마의 부재로 생긴 가정교육의 공백, 그 빈자리를 혼자 감내해온 시간들이 인형의 일상에 켜켜이 쌓여 있었습니다.. 2026. 6. 17. 영화 어쩌면 해피엔딩 리뷰 (로봇 감성, 뮤지컬 영화, OST) 영화관에서 울 것 같지 않았는데 결국 눈물을 닦고 나온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저도 이번에 딱 그랬습니다. 뮤지컬 원작을 보지 못한 채 큰 기대 없이 들어간 영화였는데, 엔딩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영화 어쩌면 해피엔딩, 과연 볼 만한 작품인지 고민 중이신 분들께 제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로봇 감성인데 왜 이렇게 인간적인가 가까운 미래 서울, 구형 헬퍼봇들이 모여 사는 낡은 아파트가 배경입니다. 헬퍼봇이란 인간의 일상을 보조하도록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처럼 유행이 지나면 버려지는 존재들인데, 이 영화는 바로 그 '버려진 것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주인공 올리버는 루틴(routine), 즉 매일 반복되는 고정된 행동 패턴 안.. 2026. 6. 15. 영화 세계의 주인 리뷰 (일상, 경계선, 피해자다움) 영화가 끝나고도 자리에서 한참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스크린이 꺼진 뒤에도 동생의 목에 남아 있던 멍 자국과, 세차장에서 엄마가 던진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그 장면들이 왜 이렇게 오래 남는지 곱씹다 보니, 이 영화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일상 어딘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담은 기록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일상처럼 보이는 것들의 균열 솔직히 처음 영화를 보기 시작했을 때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하루처럼 느껴졌습니다. 남자친구와 사귀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동생과 마술 놀이를 하는 주인의 모습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청소년의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일상 안에 맞춰지지 않은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이 영화가 택한 서사 구조, 이.. 2026. 6. 11. 영화 와일드씽 리뷰 (트라이앵글, 앙상블, 코미디)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그냥 '강동원 나오는 코미디 정도겠지'라고 얕봤습니다. 시사 이후 입소문이 심상치 않다는 건 알았는데, 막상 기대를 낮추고 들어갔다가 영화관에서 제대로 폭소하고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웃겨서 눈물까지 흘렸고, 옆자리 모르는 사람과 동시에 터져서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까지 웃겼습니다.트라이앵글이 그럴듯한 이유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의 세계관이 설득력을 갖는 건 단순히 의상이나 안무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2001년을 배경으로, 댄스 머신 황현우(강동원)가 박 대표에게 캐스팅되면서 시작됩니다. 오늘날 K팝 아이돌 산업처럼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이 아니라, 주먹구구식으로 그룹을 꾸리는 과정이 그 시대 연예계의 실제 풍경을 꽤 정확하게 재현합니다. 여기서 트레이닝 시스템이란.. 2026. 6. 11. 영화 엑시트 리뷰 (재난 생존, 유독가스, 탈출 전략) 재난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살아남을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솔직히 기대 없이 '엑시트'를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평범한 청년이 유독가스가 뒤덮인 도심에서 클라이밍 기술 하나로 살길을 열어가는 이야기, 단순한 오락 그 이상이었습니다. 백수 용남, 왜 이 캐릭터가 설득력 있는가 '엑시트'의 주인공 용남은 대학 시절 클라이밍 동아리의 에이스였지만 졸업 후 취업에 계속 실패하며 공원 철봉으로 하루를 보내는 인물입니다. 재난 영화 주인공이라고 하면 특수부대 출신이거나 베테랑 소방관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 용남은 그런 설정과는 거리가 멉니다. 저는 이 설정이 오히려 영화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특.. 2026. 6. 10. 이전 1 2 3 다음